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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아침은 아니고 새벽이지. 반성하는 일기니까 이건 유일하게 공개로 한다.
게임에 미쳐살았다. 일주일간. 내 인생을 움직이게 하는게 마치 게임인 것 처럼.
중학교때도 이렇게 심하게 중독에 빠진적이 있었다.
중3에서 고1넘어가는 겨울이었나? 그때 게임에 빠져서 하루종일 게임하고, 잠자려고 천장에 누우면 게임 캐릭터들이 위로 솟구쳐오르고...
그런 증상을 겪은 후에, 나는 내 중독이 심각하다고 스스로 판단하고 매우 분함을 느끼며 당장 게임을 삭제해 버렸다.
근데 난 지금 그때의 나보다도 못하다. 난 지금 게임을 삭제해놓고도 다시 설치하는 짓을 반복하고 있다.
게임에게 분함을 느끼기 보단, 마치 이게 나의 유일한 행복의 길인것처럼 집착했기에 끊기 어려운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
근데 객관적으로 봤을때 게임은 내게 행복보다는 일시적인 도파민에 의한 쾌락을 줄 뿐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게임을 들여다보고 하루끝이 되었을때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후회만 가득해지니까.
이런 생활을 하는 것은 위기로 느껴진다. 내 주말이 날아가고 내 시간들이 날아가고 내 젊음이 날아간다.
시간들이 아깝게 느껴져서 더이상 참을 수가 없다. 이대로 날 나락까지 떨어뜨리는 일을 해선 안된다.
정말로 심각해. 이건 아니야. 내가 결심한 일들 전혀 못지키고 있잖아.
진짜 마음을 가라앉히고 감성을 차오르게 하고 날 웃게 할 수 있는 취미는 따로 있잖아.
이제 정말 그만하자. 끊어내자. 옛날의 나에게, 미래의 나에게 부끄럽고 후회스러운 일이 되지 않도록.
난 더이상 하면 자제가 안된다는걸 아니까 당장 다 관두고, 웹서핑도 관두고 내 현실에만 집중하자.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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